미국 FDA, 나트륨 감축 지침 발표

주요내용

미 식약청 FDA가 이유식, 간식, 요식업 및 가공식품을 포함한 163개 카테고리의 식품에 대한 자발적 나트륨 감축 지침을 발표하였다. 2016년부터 논의 중이던 해당 가이드라인은 일반 소비자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2년 반 동안 식품 제조업체 및 요식업 업체가 자발적으로 준수해야 할, 구속력은 없는 권고사항이다.

Janet Woodcock FDA 사무총장 대행과 Susan Mayne 식품안전 및 응용영양센터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목표는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3,400mg에서 3,000mg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oodcock과 Mayne은 이번 지침의 권장량은 미국인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에서 권장하는 나트륨 하루 섭취량 2,300mg보다 많은 양이지만, 점진적인 감축이 공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트륨 섭취는 심장병, 고혈압, 뇌졸증을 포함한 여러가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의 90%, 성인의 89%가 권장 나트륨 수치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나트륨의 4분의 3 이상이 가공 식품과 식당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나트륨 감축에 대한 필요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래 전부터 주장되어 왔다. 미국공익과학센터(The 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CSPI)는 1978년 정부에 염분 제한 규정을 제정할 것을 처음으로 촉구하였으며, 2005년 FDA에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나트륨(소금)의 수준을 개정할 것을 청원했다. CSPI는 10년 동안 청원에 대한 답을 받지 못하자 2015년 FDA의 소금 규제 실패가 연간 수 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며 연방 정부를 고소한 바 있다. 이 소송은 2016년 자발적 지침 초안을 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도움이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기에 해당 지침이 제안되었으며, 이후 두 번의 행정부 교체가 이루어진 뒤 이번 발표를 통해 나트륨 감축 지침이 발표되었다.

CSPI는 19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단기 나트륨 감축 목표를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지침의 목표치를 채택하도록 권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연방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CSPI 등 소비자 단체가 정부에 소금 섭취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한 이후 식품 업계의 소금에 대한 태도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2017년 미국 의학 협회 저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CPG 제품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소금 함량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소금 함량 감소세를 보였다. CPG 업체들이 각자 소금 감축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이에 더 나아가 오랫동안 소금을 홍보해온 산업 단인 소금 연구소 (The Salt Institute)가 2019년 문을 닫았다.

FDA는 이번에 제안된 자발적인 지침들이 성문화될 때까지는 더 엄격하고 의무적인 소금 감축 지침들을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지침이 비록 2년 반 동안 자발적인 지침에 그치지만 염분 감소에 대한 연방 정부의 관심이 이번 가이드라인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침이 만료될 경우 장기 또는 의무화된 새로운 지침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FDA의 조치는 식품 산업의 정책에 있어 오랫동안 산적해 온 과제들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소금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이어 오랫동안 미확정 분야로 남겨져 있는 “natural”, “healthy” 등의 문구에 대한 정의를 포함하여 다른 규정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소금 섭취를 감소하고자 하는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최근 소금 섭취 감소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와 부합하며, 미국 식품 시장에서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해당 가이드라인 뿐만 아니라 이후 추가적 조치에 대한 진행 여부 등 정책 변경 사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